▲ 숲속어린이집과 생태박물관이 들어설 청량문화공원 조감도.  <연수구 제공>
▲ 숲속어린이집과 생태박물관이 들어설 청량문화공원 조감도. <연수구 제공>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 기슭에 있는 옛 개항기 외국인 묘지가 청량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한다.

15일 구에 따르면 청학동 산 53-2번지 일대 부지 1만4천606㎡에 숲속어린이집과 생태박물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숲속어린이집은 지상 2층에 총면적 1천90㎡, 생태박물관은 지상 3층에 총면적 1천800㎡ 규모로 예정됐다.

사업 부지는 함박중학교 우측에 있는 옛 외국인 묘지 이전부지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국내에 체류하던 외국인 선교사·의사·세관원들이 안장됐던 곳이다. 당초 외국인 묘지는 1914년 북성동 1가에 처음 마련됐다가 광복 후 철도부지로 사용하게 되면서 1965년 지금의 부지로 옮겨졌다. 지난해 5월 시와 7개국 주한대사관에 의해 인천가족공원(2단계)에 마련된 외국인 묘역으로 옮겨진 상태다.

구는 이 부지를 청량문화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외국인묘지 이전부지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을 실시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용역을 통해 용도를 확정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전체 사업비와 일부 사유지(496㎡) 매입 보상비 등 관련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구는 조만간 시 지방재정투자심사 의뢰 등 국·시비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생태박물관 62억 원, 숲속어린이집 27억 원 등 총 사업비 93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2019년 하반기 착공해 2020년 3월 문을 열 계획이다.

생태박물관은 동식물체험관(1층), 곤충체험관(2층), 3D영화 관람관(3층) 등이 들어서 주민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된다. 야외에는 숲 산책로를 비롯해 공연장, 놀이터, 무장애꽃길, 집와이어 체험장, 피크닉장 등이 마련된다. 박물관 옆 숲속어린이집은 주변 학습장과 체험시설을 연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전국 최고의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추진된다.

이재호 구청장은 "숲속어린이집 건립으로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심 속 맑고 청청한 청량산의 가치를 담은 생태박물관이 생기면 청학동은 물론 구의 명소가 돼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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