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경기도의회 제326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도의원들의 불출석 속에 의사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 15일 오후 경기도의회 제326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도의원들의 불출석 속에 의사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경기도의회의 임기말 고질병이 재현되고 있다.

제9대 도의회의 임기는 오는 6월 30일까지이지만 도의회는 벌써부터 파장 분위기를 연출 중이다.

도의회는 15일 오전 10시 제326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도정 및 교육행정 질의를 실시했다.

그러나 본회의 개회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도의원들의 참석률 저조로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개회가 연달아 지연됐고, 참석 의원들도 출석체크 후 자리를 벗어나면서 의석 대다수는 빈자리였다.

이날 본회의는 당초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지만 본회의 전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가 의원 수 부족으로 성원되지 않아 지연됐고, 본회의 역시 덩달아 늦어졌다.

결국 본회의는 예정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은 정오께 열렸고, 재석 의원은 전체 도의원(123명)의 65%에 불과한 80명이었다.

점심 식사로 인한 정회 후 본격적인 도정 질의가 시작된 오후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오후 2시부터 다시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는 의사정족수(41명) 미달로 1시간이 지연됐다.

본회의는 재적 의원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해야 시작할 수 있으나 오후 2시 40분까지 본회의장에 착석한 도의원은 23∼24명에 불과했다. 전체 의원의 20%도 안 되는 수치다.

가까스로 정족수를 달성, 오후 3시 ‘지각 개의’에 나섰지만 출석체크를 마친 의원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결국 도정 질의 시 남아 있던 의원은 불과 20여 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러한 도의회 풍경은 매임기 말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당수가 기초단체장 출마와 재선·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셈이어서 대다수 의원들이 지역구 행사 참여 등 지역 활동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선거가 90일밖에 남지 않아서 의원들이 지역 활동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시기라 볼 수 있다"며 "선거일이 더 가까워지는 4∼5월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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