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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연 안양동안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5년간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해 수집된 6세 미만의 교통사고 환자 3천24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아이는 카시트를 착용한 아이에 비해 외상성 머리손상을 입을 위험이 1.7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급수술 및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중상(사망 포함) 환자는 카시트를 착용한 아이에서는 1.0% 미만에 그친 반면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아이에서는 2.1%로 나타나 위험이 2.1배 높았다고 한다.

이처럼 어린이 안전을 위해 카시트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카시트 장착률은 16.2%에 불과해 선진국의 97%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카시트를 장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스스로 카시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는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과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인해 장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6세 미만 어린이는 카시트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6만 원이 부과되나 실제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법규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6~7세 정도가 되면 우리 아이가 다 컸다고 생각해 카시트를 제거하고 뒷좌석에 안전띠로만 태우는 것 또한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교통사고는 사전에 대비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카시트 장착의 중요성을 알지만 비용의 부담으로 카시트 구입이 힘든 가정을 대상으로 카시트 무상 대여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카시트 장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그래야만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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