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18일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18일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10일간의 열전이 마무리됐다.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공동 16위(핀란드·뉴질랜드)를 달성했다. 종합 10위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국민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신의현(37·창성건설)은 지난 17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28초40으로 우승했다. 역대 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 2개만을 수확했던 한국 역사상 첫 금메달이다.

당초 한국선수단은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신의현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부담은 독이 됐다. 총 7개 종목에 출전한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사격 실수를 범해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크로스컨트리 15㎞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군 신의현은 결국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효했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은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3-4위 결정전 결과 1-0(0-0 0-0 1-0) 승리를 거뒀다. 3피리어드 3분 18초 전, 상대 골대 뒤를 돌아 찔러준 정승환의 패스를 장동신이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도전 만에 수확한 첫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 한국의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을 획득한 신의현이 배동현 선수단장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서광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게서 넘겨받은 대형 태극기를 경기장 센터서클 안에 깔았다. 이후 태극기를 중심으로 원을 그린 채 도열해 일제히 애국가를 불렀다. 주장 한민수와 간판 공격수 정승환을 비롯한 선수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6천500여 관중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호응했다.

애국가 제창은 서광석 감독이 메달 세리머니의 하나로 깜짝 제안한 것이었다. 예선 첫 경기부터 관중석을 메워 준 홈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동메달을 획득하기까지 물심양면 지원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애국가 제창이 끝난 후 한민수가 태극기를 몸에 휘감은 채 썰매를 타고 링크 한 바퀴를 돌았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같은 날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패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예선 9승2패 1위로 준결승(4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노르웨이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캐나다에 패해 끝내 메달은 놓쳤다. 하지만 ‘한국 컬링 붐’에 일조하며 최선을 다해 열띤 응원을 받았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