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30)의 부활이 시작됐다.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 이글 1개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그는 1년여 만의 투어 우승에 다가섰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천679야드)에서 열린 대회 중간합계 결과 14언더파 202타로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단독 2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2월 HSBC 챔피언십 이후 보지 못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LPGA 투어 통산 18승을 거둔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허리를 다친 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국내 대회에는 몇 차례 출전해 우승을 노리기도 했지만 부상 여파로 고전했다. 재충전을 거친 그는 이달 초 HSBC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복귀전을 치러 공동 31위로 마쳤다.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마지막 두 홀 연속 보기로 10위권을 벗어났었다.

하지만 3라운드에 돌입한 박인비는 반전 샷을 선보였다. 1·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3번홀(파4)에선 샷 이글이 나왔다. 4·5번홀에서도 버디를 이어가며 초반 5개 홀에서만 6타를 줄였다. 9번홀(파4), 11번홀(파5) 버디를 추가한 박인비는 후반 파 행진을 이어가다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최운정(28)이 중간합계 11언더파 공동 4위, 박희영(31)이 9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3명이 10위 안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성현(25)은 이날 4번홀(파3) 더블보기를 버디 5개로 만회하며 8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만 54세의 베테랑 골퍼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박인비와 더불어 가장 많은 9타를 줄이며 11언더파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만약 데이비스가 우승하면 역대 LPGA 최고령 우승자가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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