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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왼쪽), 전해철 의원. /사진 = 기호일보 DB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지방선거 출마 제한과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경기지사 출마론이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 구도’를 재편할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19일 최고위원회에서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 뒤 이번 주 내로 공관위 1차 회의를 개최,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앞서 민주당은 원내 제1당 유지와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사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3명으로 제한하기로 한 바 있어 앞으로 진행될 공관위 회의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 선별을 위한 정리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경남지사의 경우 김경수 의원의 전략공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최근 사생활 문제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예비후보직을 사퇴한 충남의 경우 대안으로 양승조 의원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이 밖에 서울(박영선·우상호), 충북(오제세), 대전(이상민)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가 유효한 상태다.

이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의 경기지사 도전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반면 민주당이 지방선거 도전을 위한 현역 의원들의 줄사퇴로 원내 제1당이라는 지위를 잃는 건 최악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 의원을 중심으로 경기지사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 절차 진행도 빨라질 전망이다. 경쟁 후보군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주 시장직 사퇴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 반면 전 의원의 경우 일단 의원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해 조기에 경선이 진행되면 전 의원이 경선 결과에 따라 의원직 사퇴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야권에서는 유승민 공동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사 출마론이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게 되면 유 공동대표의 경기지사 도전이 함께 이뤄지면서 수도권에서 쌍끌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 공동대표의 경기지사 도전이 실현된다면 야권 입장에서는 표 분산이 불가피하기에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지사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경기도에서만 54만여 표를 획득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선거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후보 구도"라며 "후보와 정당이 어떻게 짜여지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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