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胸有成竹(흉유성죽)]/胸 가슴 흉/ 有 있을 유/ 成 : 이룰 성/ 竹 대 죽

대나무를 그리기 이전에 이미 마음속에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는 뜻으로, 일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복안이 서 있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문동(文同)은 북송(北宋)의 문인이자 화가로 자는 여가다.

 문동의 집에는 대가 우거져 있었는데 시간만 나면 죽림에 들어가서 죽순이 올라오는 모습, 가지 치는 상태, 잎이 우거지는 모습 등을 꼼꼼히 관찰했다.

 그의 묵죽화가 천하일품이라는 명성을 얻자 전국 각지에서 그림을 그려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소식은 문동의 이종사촌이었고 조보지는 문동과 절친한 친구로서, 문동의 그림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어느 날 문동에게 그림을 배우고자 하는 청년이 조보지를 찾아와 문동의 그림에 대해 물었다. 조보지는 시를 한 수 써 그에게 주었는데, 그 시 안에 ‘여가가 대를 그릴 때에는 마음속에 완성된 대나무가 있다네’라는 구절이 들어 있다.<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