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인천교육을 이야기하자면 아마 대부분 시민들은 부정부패에 얼룩진 교육이었다고 할 것이다. 12년 가까이 인천교육을 책임졌던 교육감은 학연·지연의 인물들과 함께 인천 교육을 좌지우지했고, 그러다 끝내 12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철창 신세를 졌다. 또 민선 교육감 2기 진보교육감으로 많은 교육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봤던 교육 수장 역시 비리로 구속되는 등 부끄러운 행보의 연속이었다.

 이런 교육 수장들을 겪으면서 우리 미래는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이며, 학부모 역시 자식들을 인천 교육에 맡길 수 있었겠는가?

 인천교육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엄마 게와 아기 게’로 알려진 이솝우화가 생각난다. 이 이솝우화는 엄마 게가 아기 게와 산책을 하면서 아기 게가 계속 옆으로 삐뚤게 걷는 모습을 보고 계속 똑바로 걷도록 주의를 주는 이야기다. 문제는 엄마 게가 자신이 삐뚤게 걷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아기 게에게 자신처럼 걸으라고 타이르는 것이다. 결론은 아기 게가 엄마 게를 보면서 엄마 게처럼 삐뚤게 걷고 있다는 것을 엄마 게는 모른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는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를 모두 ‘본보기’라고 말했다. 교육은 결국 부모·스승·기성세대 등이 제대로 된 본보기를 보여줘야 자녀들이나 제자·청소년들이 올바로 선다는 것이다.

과연 지금의 인천교육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단계인 것 같다. 정말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성세대가 있는지를. 지금 인천에는 교육 수장이 없다.

 오는 6월 새로운 수장을 뽑는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있다. 이번에는 정말 우리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뽑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마 지금의 후보들은 자신들이 모두 인천 교육의 적임자고, 그 어떤 외세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직 인천 교육만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의 유권자들에게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 부탁한다. 혈연·지연·학연에 매몰되지 않고, 개인의 영달만 생각하지 않고, 교육감 선거를 정치 선거로 오해하지 않는 등의 사람을 잘 가려서 한 표를 행사해주길 바란다. 이제 인천도 진정 교육만 생각하는 인물이 교육 수장이 돼 그 지표를 공고히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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