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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학 안산단원경찰서 외사계장 경감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218만 명으로 충남 인구보다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300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어디서나 외국인과 같이 생활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91일 이상 장기 체류자도 160여 만 명으로 공장 등이 많은 수도권에 65.2%(103만2천755명)가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경기남부권은 안산과 시흥에 공장 밀집지역이 형성돼 있어 외국인이 많이 거주한다.

 한국사람도 출국하면 그 나라에서는 외국인이다. 외국에서는 한국사람을 두려워할까, 아닐 것이다.

 외국에서는 한국인을 친절하고 예의 바른 나라의 국민이라고 인식하고 있지 않겠는가?

 체류 국가별로는 중국인 중 조선족은 입국이 간편하므로 약 50%로 제일 많고 베트남, 태국, 미국 순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세계 90여 개국의 외국인이 거주한다.

 안산시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으며 특히 원곡동 인구는 올해 1월 현재 2만4천874명 중 외국인이 2만1천126명(85%)으로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형성돼 있다.

 외국인이 많다고 불안한 도시일까?

 외국인 밀집지역하면 서울 가리봉과 대림동, 경기도는 안산과 시흥을 떠올리며 외국인이 많아 불안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서울 대림동, 경기 수원, 제주 등 외국인 관련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 그 지역은 잠시 불안하다고 느끼다가 세월이 지나면 잊혀진다.

 몇 년 전 인천에서 중국인이 피해자를 살해한 후 경기도 시흥 소재 시화호에 유기한 사건이 발생해 언론에 방영되자 외국인 밀집지역인 시흥에는 순식간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도 아닌데 말이다.

 달나라에 안 가 본 사람이 가 본 사람보다 더 잘 안다고 말하듯, 정작 살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외국인 밀집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더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2017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안산시 단원구의 내국인 범죄가 인구 1만 명당 550명인데 비해 외국인 범죄 현황은 인구 1만 명당 350명으로 내국인에 비해 범죄 비율이 낮고 점차 감소하고 있다.

 피부색이 달라도 외국인과 직접 만나보면 대부분 순진하고 착하다. 극소수의 외국인 범죄가 언론의 과장 보도 등에 의해 확대 생산돼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커지는 것은 아닐까.

 우리 경찰도 주민 불안 해소와 치안만족도 향상을 위해 외국인 밀집지역에 경찰력을 집중 투입해 치안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외국인들도 스스로 봉사단체를 구성해 자체 정화작용과 각종 봉사 활동으로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있어 더욱 안전한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외국인 밀집지역도 어느 지역과 다름 없이 안전한 지역임을 염두에 두고 이제 우리 스스로 단순히 외국인이 많아서 범죄가 많을 것이고 불안할 것이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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