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산란계 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곤 한다. 올해도 예외 없이 경기도내에 AI 바이러스 창궐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평택시 오성면 양교리 인근에서 H5형 AI의심 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에 나서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대량 살처분이 이뤄졌다. 도는 평택과 양주, 이천 등 발생 농가 인근 3㎞ 내에 위치한 56개 가금류 농가의 닭 80여 만 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했다. 게다가 발생지역 반경 10㎞ 내 평택 96, 양주 68, 여주 65개소 등 229개 가금류 농가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평택·양주·여주에서 AI 항원이 발견되고, 충남 아산 산란계 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지난 17일 오후 7시부터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AI가 발생하자 도는 전체 279개 산란계 농가에 대해서 분뇨 반출 금지, 359개 산란 가금류 농가에 대해서는 1개월간 일일 폐사체 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당국이 아무리 갖가지 조기 진압 지침을 내린다 해도 지켜지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수많은 산란계 농가 중 한 농가에서라도 지침 준수에 소홀하면 AI 퇴치는 요원하다 하겠다.

 무엇보다 AI 조기 퇴치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AI는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산란계 농가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국가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계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먹거리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AI의 추가 확산 방지는 방역 당국만의 몫은 아니다. 산란계 농장을 비롯해 온 국민이 당국의 주의사항에 적극 협조해야 진압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방역 당국이 AI 바이러스 잔존 기간이 2∼3주임을 감안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AI 종식 선언이 있기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추면 안 되겠다. 어느 때보다 온 시민의 AI 확산 방지에 대한 노력이 요청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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