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크게 증가해 14년간 최대 수입국이었던 호주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부터의 소고기 수입량은 17만7천t으로 전년 15만6천t보다 13.5% 증가했다. 이는 2004년부터 수입 소고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호주산보다 많은 양이다.

지난해 호주산 수입 소고기는 17만2천600t으로 전년보다 3.95%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은 2위로 하락했다. 이어 뉴질랜드가 3위, 캐나다가 4위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산 소고기는 2001년 ‘쇠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다가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한미 정부 간 협상 끝에 2008년 ‘30개월 미만·뼈를 제거한 고기’라는 조건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됐고, 꾸준히 수입이 증가한 끝에 지난해 14년 만에 수입 소고기 시장 1위에 올라섰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많이 완화됐고, 최근 가격도 많이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하며 "또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 영향으로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국산 소고기 소비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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