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무역수지가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영향으로 대(對)미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수원세관이 발표한 ‘2018년 2월 경기도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수출은 99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지만 전달 110억 달러에 비하면 10억1천만 달러 떨어진 금액이다. 수입은 20.1% 늘어난 105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비 수입 증가 폭이 커 무역수지는 5억4천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억7천만 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다.

품목별로는 전기·전자제품(57억7천만 달러)과 철강제품(4억6천만 달러)이 전년 대비 각각 21.6%, 14.9% 증가했다. 기계·정밀기기(14억4천만 달러)의 수출은 1.5%, 기타(9억1천만 달러)는 1.3%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8억8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 18.9% 줄었고, 화공품도 8.6% 감소한 5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철강 관세를 예고한 대미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 전년 대비 21.8% 줄어든 8억6천만 달러로 나타냈고, 중남미 역시 3억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40억2천만 달러)과 아세안(24억5천만 달러)은 각각 16.1%, 16.7% 증가했다. EU 수출도 같은 기간 24.7% 늘어난 8억6천만 달러, 일본 3억8천만 달러, 중동 3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원세관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 세이프가드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하락하면서 적자 증가 폭이 커졌다"며 "앞으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철강·알루미늄 관세까지 적용되며 도내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