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23년 전통의 인천고등학교가 한국 근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동문 137명의 활동상을 알리는 「인천고 인물사」를 펴냈다. 전국 고교 중 모교 동문 인물사를 발간한 것은 인천고가 처음이다.

인천고는 1895년 관립 한성외국어학교 인천지교로 인천시 중구 신포동에 개교했다. 관립실업학교와 인천상업학교를 거쳐 1951년 인천고로 자리잡았다. 지난해까지 전체 졸업생은 3만여 명에 달한다.

이 책에는 의열단 행동대원으로 활동한 이을규·이정규 형제를 비롯해 고종 어진을 그리며 한국 미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당 김은호, 서울대 총장을 지낸 한국 경제학의 큰 별 신태환 박사, 노동법의 권위자였던 금동신 단국대 전 부총장, 서울대 교수로 한국 미생물학계를 이끈 최성배 박사, 한국인으로 미국 FDA 승인 신약을 처음 개발해 한국 생명과학의 새 장을 연 홍창용 박사, 리얼리즘 연극의 1인자로 꼽혔던 극작가 함세덕, ‘이별의 인천항’을 부른 국민가수 박경원, 일제강점기 중국 복싱을 평정하고 한국 프로복싱의 산파 역할을 한 박순철 등이 실렸다. 특히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대 초 비밀결사 활동을 하다 숨진 39회 졸업생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편찬위원 8명은 지난 1년여간 일제강점기 신문기사는 물론 한국인물사 DB와 언론사 DB 등 국내 인물 자료를 샅샅이 뒤졌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나온 인천학 관련 자료집과 비교해도 내용과 형식 면에서 충실해 앞으로 인천을 연구하는 자료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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