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운반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3억 원대의 금괴를 인천공항에서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 20일 특수절도 혐의로 금괴를 운반한 아르바이트생 A(27)씨와 B(28·여) 씨 등 남녀 4명을 구속했다.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아르바이트 모집책 C(25) 씨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남녀 4명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환승구역 내에서 한국인 무역업자인 D(32)씨 홍콩에서 구매한 시가 3억5천만 원 상당의 금괴를 건네받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금괴를 일본 후쿠오카까지 운반해 주면 1인당 100여만 원씩의 사례비를 주겠다는 D씨의 제안을 받자, 평소 알던 A씨 등과 범행을 계획했다.

 A씨 등은 D씨의 금괴를 인천공항 환승구역에서 넘겨받아 여행용 가방 2개에 나눠 담았다. 하지만 금괴가 든 가방은 빼돌리고 미리 준비한 같은 모양의 빈 가방을 들고 같은 날 일본 후쿠오카로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평소 채무에 시달려 이 같은 범죄에 가담했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자신들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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