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승기천에 조성된 유채꽃밭에서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어린 아이들과 활짝 웃고 있다.<연수구 제공>
▲ 지난해 5월 승기천에 조성된 유채꽃밭에서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수구 제공>
인천시 연수구가 승기천을 ‘아름다운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승기천을 부활시켜 주민의 품으로 돌려준 만큼 올해는 구의 대표 명소로 만드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2일 구에 따르면 올해 15억 원을 투입해 ▶아름다운 생태하천길 조성 ▶생태하천 유지·관리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승기천 조성 등 3개 분야 14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구는 2016년 승기천 살리기 원년 선포 후 지난해 승기천변에 매일 깨끗한 물을 4만t씩 흘려보내고 있다. 덕분에 승기천 수질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좋아졌다. 또 보행로·데크·목교 등을 신설·개선하고, 주변에 가로등 100여 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름다운 생태하천길 조성을 위해 승기천 진입 계단 정비에 들어간다. 승기천 내 25개 진입 계단 중 주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고 노후화된 계단을 골라 정비할 예정이다. 생태학습 때 활용할 종합안내판 6개와 학습안내판 2개도 보수한다. 고사목·잡목 정비, 자전거도로 잡초방지매트 설치,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생태환경 체험 쉼터 조성 등 경관 개선은 물론 튤립과 핑크뮬리 등을 심은 테마원,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등 계절별 꽃을 심은 초화류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하천 유지·관리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구는 승기천에 상시 고정 인력을 배치해 쓰레기 무단투기 등 환경오염 행위를 집중 감시한다. 비 때문에 발생한 쓰레기 처리, 퇴적물 정비 등의 활동과 함께 승기천 6.2㎞ 구간 생태계 교란 식물 퇴치 작업과 산책로 주변 제초 작업, 승기천 주요 지점 수질측정망 운영도 병행한다. 구는 수질측정망으로 물의 오염도검사를 실시·분석해 연차별로 수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승기천 조성에도 힘쓴다. 공공기관이 일방적으로 하는 하천 관리가 아니라 민관 협치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지역 내 학생과 기업체 및 구민으로 구성된 승기천 하천지킴이, 각 동별 2인 1팀으로 총 8개 팀을 꾸린 승기천 모니터링 요원 등을 통해 불편사항 발굴과 위험 요인 개선에 적극 동참하게 된다.

이 밖에도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승기천 환경사랑 걷기대회, 환경사랑 사진 공모전, 환경생태 탐방교실 등 주민들이 직접 달라진 승기천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행사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재호 구청장은 "하수구 취급을 받으며 버려졌던 승기천이 지난해부터 수질 개선으로 악취가 사라지고 참게 서식이 확인되는 등 살아 숨 쉬고 있다"며 "멋진 승기천이 연수구와 인천의 미래가 되고,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지역 사랑을 키워 가는 생태공원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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