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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서구 경서동 북인천복합단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북인천복합단지가 당초대로 물류기능을 갖춘 산업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서구 경서동 1016 일원 공유수면에 조성된 준설토 투기장 북인천복합단지(82만5천338㎡)의 매매계약 체결 예정자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이곳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관광·레저와 드론산업 등을 갖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이날 북인천복합단지 매매에 앞서 지난 5일 인천경제청이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 제출한 ‘북인천복합단지 토지 매입 동의안’은 무산됐다.

시의회 산업위는 지난 23일 동의안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참석 의원들 간에 찬반이 엇갈리며 심의를 29일 오전으로 미뤄졌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전 준비 절차가 미흡하고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 등에서다.

산업위 한 위원은 "인천경제청이 부지를 사들여 얻는 실익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심의가 미뤄지자, IPA는 인천경제청에 ‘매각 협상 중단’을 통보한 뒤 곧바로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갔다. 북인천복합단지가 27일까지 팔리지 않으면 매각을 중단하고 자산 감정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IPA는 23일 오후 2시30분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선착순 수의계약 공고를 게시했다. 그동안 매입 의사를 밝혔던 기업에는 팩스로 공고 사실을 알렸다.

이날 오후 4시께 한 민간사업자가 매각대금의 10%인 225억4천793만 원을 계약보증금으로 캠코 계좌에 납입하면서 ‘계약 체결 예정자’로 선정됐다. 계약보증금을 낸 사업자는 지역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사업자와 정식 계약이 체결되면 북인천복합단지는 ‘항만시설용 부지’라는 용도에 맞게 우선 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지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및 인천공항철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한 데다가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물류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 물류단지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IPA 관계자는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돼 2년 가까이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유찰돼 부채비율만 높아졌다"며 "올해 감평을 다시 받으면 감정가만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계약체결 예정자가 나타나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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