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량을 이용해 전남 고흥에서 인천까지 무면허로 운전하고 경찰과 도심 추격전을 벌인 10대들이 체포됐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23일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A(18)군과 B(16)양 등 고등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고, C(13)군 등 중학교 1학년생 2명도 함께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군 등은 지난 18일 전남 고흥군에서 훔친 차량 3대를 번갈아 이용해 인천시 남동구까지 약 300㎞를 무면허 운전한 혐의다.

이들은 고흥에서 훔친 1t 트럭을 타고 다니다가 연료가 바닥나자 다시 승용차를 훔쳐 타고 전남 광양으로 이동했다. 이후 광양에서 또 다른 승용차를 훔쳐 지난 22일 오전 1시께 인천에 도착했다. 경찰 조사 결과 훔친 차량은 A군과 C군이 번갈아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 등은 만수동 일대에서 잠기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금품을 훔치며 차량을 몰고 돌아다니다 순찰 중이던 지구대 경찰관에게 적발됐다. 이들은 훔친 승용차로 신호 위반과 중앙선을 침범하며 순찰차와 10분 가량 추격전을 벌이다 앞 차량에 막혀 붙잡혔다. 도주 과정에서 이들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기도 했다.

경찰에서 A군 등은 "훔친 차를 타고 인천까지 놀러 왔다"며 "인천으로 오는 도중에 한 휴게소에서 연료가 떨어진 승용차는 버리고 또 다른 승용차 1대에 함께 타고 왔다"고 진술했다.

논현경찰서 관계자는 "4명 모두 미성년자여서 보호자 확인 후 귀가 조처했다"며 "형사 미성년자인 중학교 1학년생 2명은 추가 조사 후 가정법원으로 송치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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