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노인친화도시 조성에 힘쓴다. 시는 올해 총 7천364억 원을 투입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돌봄 서비스, 효문화 확산 캠페인 등 노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의 노인인구 비율이 지난달 기준 11.8%(전국 14.2%)로 이미 고령화사회로 접어 들었다.
시는 선제적으로 고령화에 대비하고, 곧 노인세대로 들어오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시의 역점 추진 정책은 크게 5개 분야로 ▶경제적인 안정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지원 ▶건강한 여가활동·사회활동 활성화 ▶고령친화 환경 조성 ▶자연친화적 장례문화 등이다.
올해 9월부터 기초연금 지급액을 월 2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늘린다. 소저득인정액 기준도 단독 119만 원에서 131만원으로, 부부는 190만4천 원에서 209만6천 원으로 상향해 대상을 확대한다. 총 23만8천735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노인 일자리 창출·확대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는 올해 약 717억 원을 투입한다. 노인 일자리 2만7천300개 창출이 목표다.
인천의 노인 일자리 수는 2014년 1만9천381개에서 2016년 2만2천830개, 지난해 2만5천 개로 지속 증가했다. 주요 사업은 등·하교 도우미, 환경지킴이, 강사 등 노인의 사회활동을 돕는 공익활동형·실버택배, 실버카페 등 시장형 사업단 사업·요양보호사, 시험감독관, 주유원 등을 수요처에 연계해주는 인력파견형 사업이다.
시는 올해 초등학생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는 워킹스쿨버스(어린이 안심 등·하교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한부모, 다자녀 및 맞벌이 가정 자녀, 장애아동 등을 수혜 대상으로 중구노인인력개발센터 등 5개 수행기관에서 217명의 노인이 참여한다. 참여 노인에게 아동교통안전교육 및 심리교육을 진행해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사업 시작 전 참여자 동의를 얻어 성 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 범죄 경력 조회를 실시해 사업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노인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실버카페는 초기자본 투자비용 등 사유로 개점이 쉽지 않을 것을 고려해 민관협력형 실버카페 개소를 통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부평국민체육센터점이 개소했다. 올해는 공항공사와 CJ푸드빌 협력으로 인천공항점이 문을 열었다. 3월 현재 인천 지역 내 실버카페는 고령자 친화기업을 포함해 25개소이며, 271명의 노인이 실버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민간영역에서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힘쓴다. 시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고령자 친화기업 공모에 지역 내 기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돕는다. 고령자 친화기업은 만 60세 이상 노인이 경쟁력을 가지는 직종에서 다수의 고령자를 고용한 기업이다.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선정되면 최대 3억 원까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조경원과 주유원, 요양보호사, 경비원 등 기업 수요에 맞춰 노인을 파견하는 인력파견형 사업으로 올해 1천200개 노인일자리를 만든다.
만 60세 이상 노인을 인턴으로 고용하는 기업(업체)을 대상으로 비용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십 사업을 추진해 315개 노인 일자리 추가 창출이 목표다.
시는 올해부터 ‘노인요양시설 인권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노인인권 보호를 강화한다. 또 홀몸노인을 적극 발굴·지원하기 위해 지역 내 만 65세 노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9천여 명 홀몸노인에게 방문상담 및 전화로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3천400여 명 홀몸노인에게 ‘사랑의 안심폰’을 보급해 화상통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위기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1천604명은 방문 서비스와 주간보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노인 돌봄 종합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결식 우려 노인들을 위한 경로식당 무료급식 및 도시락 배달사업도 추진한다. 미세먼지로부터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난해 지역 내 모든 경로당에 2천여 개 공기청정기를 보급했다.
시는 최근 ‘노인요양시설 인권 모니터링단’으로 80명을 위촉하고 4월부터 노인을 위한 인권보호 활동을 본격화한다. 노인복지사업 경력자와 노인인권전문 자원봉사자, 시설 입소노인 보호자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요원은 지역 내 노인요양시설 250여 개를 대상으로 노인 학대 모니터링과 인권침해 실태조사,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의 인권의식 등을 조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인천에는 노인종합문화회관 1개소, 노인복지관 10개소, 노인문화센터 11개소가 있다. 시는 올해 송도노인복지관과 산곡노인문화센터 2개소를 새롭게 열고 남구, 검단, 강화노인문화센터도 2019년 개소를 목표로 추진한다. 경로당에도 각종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보급하고, 지역 내 32개 노인대학과 노인자원봉사대도 지속 운영한다.
시는 지난해 말 ‘고령사회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노인을 존경하는 문화 확산을 위해 최근 ‘효행장려지원센터’를 열었다.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는 고령화 대응을 위해 연구·정책 개발, 예비노인의 인생재설계 지원사업, 돌봄 종사자 권익증진사업 등 고령사회를 대비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효행장려지원센터는 효에 대한 인식전환 교육 및 효행 장려 캠페인 등 노인을 존경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시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효에 대한 욕구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근거로 효행자 정서 지원과 위기가정 방문 상담 등 세대간 공감 향상을 위한 가족상담 291회, 인천소재 어린이집과 초·중·고교에 찾아가는 효행실천교육을 271회 실시했다. 올해도 청소년과 부모세대 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효 실천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효행자 발굴해 효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특히 ‘효청이 효문예 창작 공모제’를 봄·가을에 개최해 인천의 효를 주제로 한 창작가요, 동요와 글짓기, 그림그리기대회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효(孝)’ 의식을 심어주는 활동을 펼친다.
# 건전한 장례문화 ‘인천가족공원’ 테마공원으로
시는 올해 인천가족공원의 과거 이미지를 벗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의 변신을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 산책로, 수경시설 등을 확충하고 테마별 거리를 조성해 자연 속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인천가족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 시민에게 장사시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올해 예산 111억 원을 투입해 4만 기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도 만든다. 1만4천 기를 안치 가능한 자연친화적 자연 장지를 조성하고, 낡은 화장시설에 대한 보수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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