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사고 중 문 틈에 눌리거나 끼어 다치는 사고가 많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만 봐도 그렇다. 이 보고서는 최근 3년간 어린이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품목 중 ‘문’이 5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문 관련 사고가 많다는 얘기다. 그만큼 손가락 끼임 방지 안전문과 안전 문고리를 만드는 업체가 주목받는 이유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제오메이드(Zeomade)가 그 주인공이다. ‘안전문’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2012년 정태영 대표이사와 잡담을 나누며 시작됐다. 김현수 부장은 "아이들이 집에서 장난치며 노는 게 당연한데, 문에 끼어 다치면 혼을 내기만 하지 문의 구조를 탓 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며 "안전한 문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김 부장과 정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은 그 해 겨울 안전문인 ‘아이도어’ 특허를 출원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도어는 문틀에 ‘ㄷ’자 모양의 홈을 파 문을 닫아도 둥글게 처리한 고정면의 모서리 부분이 문 틈을 막아준다. 이와 함께 ‘아이핸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손잡이를 180도 바깥쪽으로 돌릴 수 있도록 만들어 문 손잡이 쪽이 닫혀 끼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2013년 ‘㈜제오메이드’라는 법인을 만들어 출입문 시장에 뛰어 들었다.

김 부장은 처음에는 ‘비싼 걸 굳이 왜 쓰냐’는 냉대와 비야냥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2015년 10월부터 16층 이상 고층빌딩과 30실 이상 오피스텔 등을 신축할 때 ‘문 모서리에 손 끼임 방지장치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건축법’ 시행규칙이 생기며 안전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제오메이드는 현재 국내 대형 건축물 시공 뿐만 아니라 일본과 싱가폴, 베트남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이도어와 아이핸들은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수상과 함께 전 세계 40여 개국에 특허를 마쳤다.

아이도어를 개선해 설치도 쉽고 일반 문틀과 완벽하게 호환하는 ‘아이엣지’는 전 세계 안전문 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자랑 한다.

김 부장은 "소비자가 일상 생활에서 안전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며 "생활 속에서 작은 안전을 실천하는 기업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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