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6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 인물난에다 당 지지율 정체, 홍준표 대표와 비홍 중진의원 간의 갈등 논란에 경찰을 향한 미친개 논평 역풍까지 불면서 당내외 우려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27일 한국당 내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선거의 대표적 상징 지역인 서울시장 후보 구인난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형국이다.

한국당은 그동안 서울시장 후보로 홍정욱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차례로 검토했지만 이들 모두가 불출마를 선언해 후보 기근 상황에 놓였다.

최근에 마지막 구원투수로 검토되던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마저 "너무 늦었다"는 입장 표명과 함께 출마 의사를 접자 서울시장 후보 카드가 바닥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 역시 전략공천이 검토되던 박완수 의원과 윤한홍 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충남지사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전략 공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올드보이’라는 부정 여론도 상당하다.

후보 인물난은 당 중진들의 홍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며 당내 갈등을 더욱 촉발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비홍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가 취임한 이후 당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러 있고 이것이 인물난을 유발하고 있다"며 홍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지난 22일 회동에서 홍 대표에게 신중한 언행과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 등을 요구하고 홍 대표의 험지 출마론까지 제기했다.

이들 중진의원들은 26일 홍 대표가 당내 갈등을 추스르기 위해 주재한 확대 원내대책회의에도 불참해 홍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또 이들은 29일 2차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회동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다 장제원 수석 대변인의 경찰을 향한 ‘미친개 논평’과 홍 대표의 ‘검경 수사권 조정 당론 재검토’ 발언도 경찰의 반발이 커져가자 난감해 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은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경찰에 대해 존중과 존경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전직 경찰관 단체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하는 등 논란은 더욱 커져가는 모양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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