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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거실 인지대륜(男女居室 人之大倫)

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2018년 03월 30일 금요일 제10면

남녀거실 인지대륜(男女居室 人之大倫)은 「맹자(孟子)」에 나오는 말로 남녀가 가정을 이룸은 사람의 큰 도리임을 나타내는 말로 인간 사회를 형성하는 기본은 부부임을 이야기하는 말이다. 즉, 인간사회를 형성하는 기본은 부부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맹모에게 교육받은 맹자가 어른이 돼 아내를 맞이하는데, 어느 여름날 외출을 하고 돌아온 맹자는 아무 기척 없이 아내의 방문을 열자, 아내는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더위를 식히고 있는 중이었다.

 맹자는 아내의 그런 망측한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문을 확 닫아버리고, 이때부터 맹자는 아내의 방에 들어가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말도 걸지 않았다. 아내도 남편의 태도에 불만을 갖고 남편이 돌아왔을 때 ‘들어가도 되겠소?’ 라는 얘기만 해주었어도 잠깐 기다리게 하고서 매무새를 다듬고 난 후 남편을 맞이할 수 있을 터였다.

 "예의가 없는 쪽은 당신이잖아요!"라고 따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며칠 후, 마침내 아내는 시어머니인 맹모에게 친정으로 돌아가겠다고 얘기했다. 맹모가 연유를 묻자 며느리는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노라며 자초지정을 이야기하자, 이 얘기를 듣고서 맹모는 아들을 불러놓고 꾸짖었다. "너는 누구보다도 예의를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방으로 들어갈 때는 인기척을 내어 안에 있는 사람에게 알리는 게 예의가 아니냐,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서 남의 허물을 책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실례한 쪽은 바로 너다."

 어머니의 말을 듣고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맹자는 아내에게 사과를 하고 화해를 구했다. 맹자는 이토록 현명한 어머니 밑에서 교육을 받았으므로, 극심한 남존여비 (男尊女卑)의 사회 풍조 속에서도 대부분의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를 멸시하는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 일은 그래서 그 무엇보다 힘들 수도 있지만, 그 방법은 매우 평범하다.

 그리고 누구라도 그 방법을 입으로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하지만 말처럼 쉽게 행동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는데 평범함이 위대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남녀거실 인지대륜’이란 말은 사회를 형성하는 기본단위인 부부끼리 서로 아끼고 존중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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