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연안에서 발생한 봄철 불청객 패류독소가 남해안을 따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어느 때보다 패류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라 기준치 초과 지점에서의 패류 채취 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부산시 다대포 및 감천항의 자연산 진주담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냉동·냉장하거나 가열 조리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패류독소가 검출되는 시기에는 패류 발생해역에서 패류를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패류는 우리 식탁에 거의 빠지지 않는 수산식품이다. 때문에 패류 섭취 시 더욱 주의해야 하겠다. 패류독소는 우리나라의 경우 유독성 플랑크톤이 수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3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서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6월 중순부터는 자연 소멸된다고 한다.

 봄철이다. 국수원은 최근 연안 수온이 높아지는 봄철을 맞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양식장 사육생물의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지금은 겨울철 저수온으로 양식 생물의 면역기능과 생리활성이 떨어진 상태이고,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활성화되는 각종 병원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사료공급 관리 등 양식 환경을 조성할 것을 강조했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의 각별한 국수원 지침 준수가 요망되고 있다.

 이번에 패류독소가 발견된 해역은 남해안 일원이다. 경인지역 해안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해서 안심할 일이 결코 아니다. 바다는 서로 연하여 있다. 게다가 수산물 유통에는 경계가 없다.

 바다는 미래 식량의 보고다. 해수부는 오늘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깨끗한 바다, 풍요로운 어장, 신바람 나는 수산인’을 주제로 제7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한다. 그렇다. 바다는 깨끗해야 한다. 청정해역에서만이 풍부한 양질의 어족 자원을 수확할 수 있다. 그러잖아도 각종 쓰레기의 바다유입으로 해양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가 이대로 해양 오염을 방치한다면 종국에는 남은 청정 어장마저 망치게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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