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세·매매의 차이가 크지 않아 전세보증금에 자금을 조금 더 보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3월 4주차 기준, 재건축 제외) 경기·인천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경기 76.14%, 인천 75.55%다.

경기도는 3년 6개월(2014년 9월~현재) 동안, 인천시는 2년 10개월(2015년 5월~현재) 동안 줄곧 70%대를 유지해 오고 있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얼마 차이가 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존 전세를 살던 세입자의 경우 전세보증금에 일부 금액만 보태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경인권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군포시의 경우 이달 현재 평균 전셋값은 2억7천358만 원, 평균 매매가격은 3억2천868만 원이다. 즉, 전세가에서 5천500만 원가량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이들 지역에서 선보인 새 아파트의 경우 일부 전세에서 넘어온 갈아타기 수요가 가세해 프리미엄도 형성되고 있다. 양주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 84㎡B형의 경우 분양가는 2억8천500만 원 선(기준층)이었지만 이달 3억2천232만 원(15층)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분양가보다 4천만 원가량 오른 상황이다.

특히 경인권에서도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편리한 서울 접근성’에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GTX A(2023년 개통 예정) 노선을 통해 서울역까지 10분대, 양주신도시의 경우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역까지의 7호선 연장 노선(2024년 개통 예정)이 개통되면 강남 및 서울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탈서울화에 따른 이주 수요 상당수가 이들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전세가율은 꾸준히 고점을 유지할 것이란 게 부동산업계의 관측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인권 주요 지역의 전세가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전세가율이 고점을 기록하는 시기는 전세금을 더 부담하기보다는 새 아파트를 노려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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