封豕長蛇(봉시장사)/封 봉할 봉/豕 돼지 시/長 긴 장/蛇 뱀 사

큰 돼지와 긴 뱀이라는 뜻으로 먹이를 탐하는 탐욕스럽고 잔인한 사람을 비유한다.

 오자서(吳子胥)는 초(楚)나라 평왕(平王)에게 아버지와 형이 살해당하자 초나라를 멸망시켜 복수하겠다고 맹세했다.

 오자서는 오(吳)나라에 망명해 합려(闔閭)를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한 뒤, 초나라를 공격해 수도 영까지 진격했다. 이때 초 평왕은 이미 죽은 뒤였고, 평왕의 아들 소왕(昭王)은 탈출해 도망했다.

 오자서는 소왕을 잡지 못하게 되자, 대신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에 300번이나 매질을 함으로써 원한을 풀었다. 사사로운 원한 때문에 조국을 배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던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申包胥)는 진(秦)나라에 가 애공(哀公)에게 구원병을 요청하며 말했다. "오나라는 탐욕스러운 큰 돼지와 긴 뱀같이 줄곧 중원의 제후국들을 침략해 삼키려고 합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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