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자행한 역사상 가장 잔인한 학살로 기록된 제암리의 그날을 주제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퍼포먼스가 지난달 31일 화성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열렸다.

1일 화성시에 따르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화성시지회 회원들과 시민 30여 명이 참여해 만든 ‘제암리 그날의 기억’ 홀로그램 영상이 동탄센트럴파크 진입광장에서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상영됐다.

영상은 가로 10m, 세로 3m 크기의 홀로그램 스크린을 통해 마치 실제 사람들이 모이는 것과 같은 착시를 일으키며 5분 동안 1919년 제암리 학살사건을 담아냈다. 3차례에 걸쳐 반복 상영됐으며,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홀로그램 영상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다는 한 시민은 "이런 뜻깊은 퍼포먼스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선조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암리 그날의 기억’ 홀로그램 영상은 제작 과정부터 퍼포먼스 영상 시연까지 모든 과정이 담긴 메이킹 필름으로 제작돼 내달 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또 시는 이번 추모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오는 15일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에서 평화의 모래시계 퍼포먼스와 함께 시 독립운동을 기리는 추모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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