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심뇌혈관 질환의 위협으로부터 시민 건강 지키기에 나섰다. 만성질환 관리사업과 찾아가는 예방교육,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형 공감복지 사업을 강화한 것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단일 질환으로는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질병이다. 주요 선행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등이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예방 및 조기 발견과 평상 시 건강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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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서클 캠페인 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협의체 구성

인천은 지난 2월 말 기준 노인인구 비율이 11.8%로 울산의 10.1%에 이어 광역시 중 두 번째로 젊은 도시에 속한다. 그러나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고, 고령화로 인한 노인 환자 수 증가로 의료비 및 사회 경제적 부담이 급증하고 있어 시는 만성질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시와 보건소,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사업 지원단을 중심으로 시행하던 예방관리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고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협의체를 구성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원단은 올해 새롭게 위촉된 인천금연지원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예방센터, 의사회·간호사회·약사회 등 지역사회 전문가 집단 등과 함께 효과적인 사업 방향을 모색하고 더욱 다양한 접점에서 대시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위해 생활 터로

시민들을 찾아가 건강관리 교육, 무료검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생활 터로 찾아가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교육사업도 추진한다. 2016년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의하면 인천시민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수칙 인지율은 15.5%에 불과하다. 3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이 고혈압 진단을,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 중 30% 정도만이 건강생활 실천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올해도 지역축제 현장, 경로당, 고시원 등 곳곳에서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9대 수칙 및 뇌졸중, 심근경색증 조기 발견을 위한 교육, 무료 검진 및 상담,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 및 가족사진 촬영서비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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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열린 인천시 방문건강관리사업 성과보고 및 우수사례 발표.
#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위해 서해 5도로

이와 함께 인천형 공감복지사업의 일환인 ‘서해 5도 주민 대상 고혈압·당뇨병 합병증 예방관리사업’을 추진해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힘쓴다. 특히 옹진군은 전국 시·군·구 중 유일하게 관외 지역에 보건소가 위치하고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서들이 연안으로부터 원거리에 분포하고 있어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그 어느 지역보다 낮은 것이 현실이다.

또 2012년 전국 표본인구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 표본인구의 10.2%만이 뇌졸중 증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경남과 함께 비교 대상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기 인하대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서해 원거리 도서 지역인 백령면, 대청면, 연평면 주민들의 뇌졸중 증상 인지율은 6.6%로 전국 평균은 물론 인천시 내륙지역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는 복지의료 취약 지역인 연평도, 백령도 등을 찾아가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중증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법을 알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질병관리본부가 선포한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주간에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관리하자는 ‘레드서클 캠페인(자기혈관 숫자 알기)’ 을 군·구 보건소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또 보건의료 서비스 취약계층을 간호사 등 전문인력이 찾아가는 방문건강관리사업과 협업해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홀몸노인·노인부부·0세아 등 3만5천여 명의 방문 건강 관리사업 대상 중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병 등)에게는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건강관리, 정보 제공, 인식개선 교육 등 자가관리율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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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금연체험대전 기념식에서 어린이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인천시 제공>
# 대시민 홍보는 계속된다

인천시는 전국 최초로 2014년부터 연 1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운집하는 SK 문학야구장 등 대형 전광판을 통해 ‘뇌졸중 및 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도 향상을 위한 공익 광고’를 하는 등 적극적인 시민홍보활동을 추진했다. 올해도 인천유나이티드 도원축구장, 시·군·구의 전광판을 통한 대시민 홍보를 지속한다.

 아울러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요한 만큼 시는 금연 홍보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인천시는 보건소와 병·의원에서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금연치료 대상을 장애인·소규모 사업장까지 확대한다.

금연 클리닉 등록 후 12개월 간 금연 성공 시 5만 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지역 내 3천400여 개 실내체육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올해에도 세계금연의 날에 ‘제3회 금연체험대전’을 개최해 금연 걷기대회 등 금연 홍보활동을 벌인다.

시 관계자는 "촘촘하고 체계적인 만성질환관리 서비스와 시민들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홍보·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시민들의 건강격차 최소화와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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