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교육계는 메이저리거 최지만 선수의 모교인 인천서흥초등학교 야구부 해체로 떠들썩하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인천서흥초교에 부임한 현 교장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난해 7월부터 야구부를 해체하겠다며 인천을 시끄럽게 했다. 결국 이 교장은 지난 2월 5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찬성 9표, 반대 1표로 최종 야구부 해체를 결정했다.

 당시 이유는 야구부원들의 위장 전입 문제와 야구부로 인한 다수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 제약 등이었다. 현재 어린 야구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내쫓긴 야구부 선수들은 대체 구장을 찾았고, 인천대의 배려로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 학교장이 야구부를 해체하게 된 이유가 납득이 가질 않는다. 물론 야구부 때문에 일반학생들이 운동장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신중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 부분은 서로 조금만 이해하고 조율이 있었다면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였을 것이다. 또 위장 전입 문제 역시 일반적인 해석으로는 학생들에게 편법을 가르치는 기성세대들의 문제일 수 있으나, 이들 선수들의 학부모 입장에서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모든 책임은 선수 학부모들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뿐 아니라 전국의 초교 엘리트 선수들이라면 아마도 걸리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고, 이를 모두 문제 삼는다면 아마 전국의 초교운동부는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교장이 끝까지 야구부 해체를 주장한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남모를 개인적인 감정 대립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제3자인 기자 생각에는 이 학교장의 제자 사랑이 아마도 편협적이지 않나 싶다. 이것은 일반 학생들의 불편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들 야구부 선수들의 입장도 생각했어야 한다.

 정말 올바른 생각을 가진 교육자라면 내 자식처럼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대했어야 한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이 교육자라면 제자들도 그럴 것이다.

 야구가 자신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어렵게 운동하고 있는 학생선수들 역시 인천서흥초교 학생들이고, 그 학교장의 제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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