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FTA와 한·베트남 FTA 체결,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멈추지 않는 박항서 매직과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베트남 시장에 도전하거나 관심을 갖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물론 베트남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성장세에 있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총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7.38%나 증가하며,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 증가(9.9%)와 수출 급증(22%)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성적도 경이롭기만 하다. 경제성장률이 지난 10년 이래 가장 높은 6.81%를 기록했다. 베트남 호찌민지수도 46.7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89% 오르고, 중국 상하이지수가 3.14%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베트남의 발전은 커다란 축복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중국의 국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정치·경제·안보·역사 영역에서의 위험성도 그만큼 동시에 증가하는 인접국 딜레마’에 갖혀 있다.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과 시진핑 주석의 한반도 역사관, 점점 공고화되는 1인 지배 체제 및 군사 대국화 등이 그러한 예다. 다행히도 베트남과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국토가 서로 멀리 떨어진데다 유교와 호국 불교 등 문화적 동질성도 많아서 충분히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국제 결혼 1위 국도 베트남이다.

 급격한 저출산·노령화로 국가소멸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한·베트남 간 ‘민족적 케미’ 활성화는 공존공영의 운명 공동체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교역액 순위에선 중국이 1위, 한국이 2위였다. 하지만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가 단연 1위다. 삼성 등 대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서 베트남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1억 명 가까운 인구에 중위 연령이 30.8세일 정도로 젊고, 노동인구가 5천450만 명, 최저임금은 중국의 60% 수준이라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베트남인은 민족적 자긍심과 자존심이 강하고, 스마트한 민족이다.

 따라서 상호 존중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지 물건이나 팔아먹고, 낮은 인건비나 보고 뛰어 든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의 젊은 역동성과 높은 생산성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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