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발적으로 교내에 ‘작은 소녀상’을 세운 인천고등학교 ‘반크(VANK)’ 동아리 부원들이 학교 관계자들과 소녀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고 제공>
▲ 자발적으로 교내에 ‘작은 소녀상’을 세운 인천고등학교 ‘반크(VANK)’ 동아리 부원들이 학교 관계자들과 소녀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고 제공>
인천고등학교가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작은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 소녀상은 인천고 재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세워 의미가 더 크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가장 노력한 학생들은 ‘반크(VANK)’ 동아리 부원들이다. 이 동아리는 민간 사회 기여 단체인 ‘반크’의 활동을 교내에서도 실천하고자 만들어졌다. 반크는 국가 홍보와 교류로 사이버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는 비정부 민간단체다. ‘동해’와 ‘독도’의 국제 표기 수정 등의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원들은 지난해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로부터 ‘전국 100개 고등학교에 100개 소녀상 건립운동’에 대해 안내받은 뒤 소녀상 건립을 위한 활동을 준비했다. ‘올바른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취지에 공감해서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총 80만 원을 모금했고, 크라우드펀딩 및 나비배지 홍보·판매 등으로 수익을 냈다. 또 등·하교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일본군 성노예제 진상 규명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관련 문제를 주제로 한 역사포럼을 열어 학교 구성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그 결과, 인천고 선후배들도 소녀상 건립운동에 동참했고, 인천고에는 198호 작은 소녀상이 자리잡게 됐다. 제막식에서 박민서(3년)반크 동아리 부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지은 창작 시 ‘못다 핀 꽃’을 낭송해 할머니들의 한과 희망을 대변하기도 했다.

표정원(3년)반크 동아리 회장은 "공식적인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때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들의 외침은 이어질 것"이라며 "인천고에 작은 소녀상을 세움으로써 우리 학교 학생들도 위안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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