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김포대교부터 일산대교까지 한강변 평화누리길 단절 구간의 군 철책선 제거를 위해 시민 의견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군부대(육군 제9보병사단)와 협의하고 있다.

시는 군부대와의 협약으로 2008년부터 146억 원을 들여 남북 분단과 갈등의 상징인 한강하구 군 철책 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철책선 제거 대상은 행주산성부터 행주대교, 김포대교, 일산대교까지 약 14㎞다.

시는 2012년까지 행주산성부터 행주대교까지의 철책선을 제거했다. 지난해에는 행주대교부터 김포대교까지 3.3㎞의 군 철책선을 제거했다.

특히 2016년에는 철책선 제거 후 외래 식물 번식 등으로 방치되던 고양시정연수원 한강변에 고양 600년 역사와 수변 생태계를 모티브로 한 한강수변공원인 행주산성 역사공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약 9.6㎞ 구간은 군 경계 및 작전상 지연되고 있는 김포시 구간과 동시에 철거해야 한다는 군부대의 입장에 따라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한강 누리길 이용자 1천500여 명에게 규제 해제 서명을 받고, 한강변 평화누리길 이용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시민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군 시설 미개방으로 ‘불편하다’는 응답이 89.9%로 매우 높았고, 군 철책의 철거 시점에 대해서는 ‘즉시 철거’를 원하는 응답이 3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년 이내 철거’ 27.5%, ‘3년 이내 철거’ 8.5% 순으로 답했다.

시 관계자는 "군 철책선 제거 사업과 관련해 규제가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군부대와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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