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김교흥(왼쪽부터), 박남춘, 홍미영 인천시장 경선주자들의 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호일보 DB>
더불어민주당이 2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인천시장 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인천의 경우 경선이 3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결선투표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후보들은 유·불리를 계산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김교흥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남춘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등은 경선 시 1등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특정 후보의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아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들 후보는 유정복 현 인천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이 자유한국당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중앙당의 결선투표제 도입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1등과 2등의 표 차이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결선투표시 2·3등 후보가 연대하게 되면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교흥 예비후보 캠프 측은 결선투표제가 지닌 순기능이 있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중앙당이 뒤늦게 결선투표제 도입을 결정해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제도 자체의 장점은 있다"고 했다. 최다 득표자의 대표성을 높여 본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남춘 의원실은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결선투표제는 보통 후보가 난립할 경우 컷오프를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후보가 3명인 상황에서 결선투표를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인천시장 경선에도 제도가 적용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이는 중앙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원칙으로 하되,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홍미영 예비후보 캠프 측은 결선투표제 도입에 좌우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홍 예비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1등을 목표로 경선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 크게 말할 게 없다"면서도 "세부적인 사항이 어떻게 결정될 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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