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7월에 사실상 완공돼 2년 넘게 문을 열고 있지 못하는 ‘아트센터 인천’의 조개 무늬를 딴 콘서트홀 내부.  <포스코건설 제공>
▲ 2016년 7월에 사실상 완공돼 2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아트센터 인천’의 조개 무늬를 딴 콘서트홀 내부. <포스코건설 제공>
"당장 사용할 수 있다. 하자 보수도 완료했고, 음향장비의 시운전도 모두 마쳤다. 오히려 완공된 지 2년이 다 돼 가면서 건축물의 미장과 도장 부분에서 마모가 시작돼 안타까울 뿐이다." 2009년부터 10년째 송도국제도시 내 ‘아트센터 인천’을 지키고 있는 김문수 포스코건설 아트센터 현장소장이 3일 이곳을 방문한 기자에게 꺼낸 말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IBD) 내 문화복합예술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2009년 6월 착공된 아트센터 1단계는 2016년 7월 완공됐다. 당시 김 소장은 개관을 위해 건물 입주 청소까지 했다.

하지만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NSIC)과 시공사간 사업비 정산 문제 등으로 지난해 12월 29일에야 준공됐다. 공사비 2천3억 원이 투입된 아트센터는 지하 2층, 지상 7층, 총면적 5만1천977㎡ 규모로 1천727석의 클래식 콘서트홀과 812면의 주차장을 갖췄다. 시는 올해 10월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 15주년에 맞춰 성대한 개관 공연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NSIC로부터 사용동의를 얻지 못했다. 김 소장을 비롯해 직원 10여 명이 건물과 시설을 관리하고 있고, 인천경제청 직원 일부가 오가며 기계장비에 대한 인수인계를 받는 게 전부다.

일반인은 출입도 못한다. 완공 3년차를 맞았지만 공연 한 번 못해 본 이곳의 외국산 음향 장비와 고급 목재 등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시공사는 매월 8천만∼1억 원의 관리비를 쓰고 있다. 해풍과 습도에 민감한 자재들이 상하지 않기 위해 24시간 습도와 온도를 맞춰야 하고 시설물과 장비는 지속적으로 쓸고 닦고 조여야 한다.

그러나 호수를 조망하는 대형 유리창에 낀 때와 건물 곳곳에 수북이 쌓여가는 먼지까지 치울 여력은 없다. 언제 빛을 발할 줄 모르는 진주를 품고 있는 아트센터의 초라한 현실이다. 아트센터에는 공연장 뿐만 아니라 리허설 룸, 어린이놀이방, 물품보관소, 분장실, 다목적홀, 연회장, 카페와 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 공간이 갖춰져 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음향 설비와 조명시설을 갖춘 조개 껍질 형상의 오디토리움은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의 수려한 용모와 완벽한 사운드를 뽐낸다. 김 소장이 아트센터의 개관 절차가 조속히 이행돼 시민의 품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길 바라는 이유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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