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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지패션그룹의 본사 이전 및 계열사 이전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송도국제도시에서 추진된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조성사업이 착공된지 3개월이 지난 4일 오전 인천경제청에서 '형지 본사 이전 및 패션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본사 및 계열사 이전, 산학연계 클러스터 구성을 수차례 공표하며 송도사옥 착공에 들어간 패션그룹 형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때 아닌 본사 이전 관련 협약을 맺었다.

통상 착공 전 사업계획 단계에서 진행되는 절차를 인천경제청이 뒤늦게 벌이고 있어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4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패션그룹 형지와 ‘본사 이전 및 패션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4공구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 앞에 조성 중인 형지글로벌 패션복합센터가 준공되면 서울 역삼동에 소재한 형지 본사 이전을 확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패션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송도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뉴욕패션주립대학(FIT)과 산·학 협력을 하기로 했으며, 패션 관련 협의체의 송도 이전과 국내외 주요 패션 행사 유치 등에 양 측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이미 오래 전에 이루어진 내용이다. 2013년 10월 양 측의 토지매매계약 체결 시점에서부터 지난해 1월 첫 행정 절차인 경관심의 통과<본보 2017년 1월 18일자 7면 보도> 당시에도 모두 공개됐던 내용으로 특별한 사안에 해당되지 않는다.

형지는 지난해 초에도 서울 역삼동에 있는 본사의 송도 이전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가 추진된다고 밝혔었다. 형지엘리트와 형지I&C, 형지에스콰이아 등 그룹의 글로벌 사업부문과 서울, 부산 등에 있는 유통 및 생산시설과 연계된 다양한 시설이 도입되기로 이미 예정돼 있다. 이밖에 이 기업은 지난해 개교한 FIT과 산학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R&D센터 내 패션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연수시설도 설계에 반영된 상태다.

실제 2020년 준공되는 형지글로벌 복합센터는 지하 3층, 지상 18층 및 23층 2개 동 규모로 본사 및 계열사, 패션숍과 F&B, 엔터테인먼트 시설, 소재·디자인·글로벌마케팅을 담당하는 R&D센터, 기숙사 및 복지시설로 구성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형지의 본사 이전을 확정 짓고, 국내 최초로 산·학·관 연계 패션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폭 넓고 실효성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도의 한 주민은 "착공계를 지난해 9월 제출했지만 아직도 터파기 공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형지 송도 이전 확정 얘기만 도대체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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