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을 활용한 인천시 중구 ‘생활사 전시관’이 오는 6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 중구 제공>
▲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을 활용한 인천시 ‘중구 생활사 전시관’이 6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 중구 제공>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을 활용한 ‘중구 생활사 전시관’ 개관을 앞두고 해당 부지 제공자가 새삼 화제다.

4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중구 생활사 전시관’은 옛 대불호텔 터 386.8㎡(총면적 628.8㎡)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개항기 대불호텔과 1960~70년대 중구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전시관으로 6일 개관한다. 전시관은 대불호텔 터에 남겨진 엽서와 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으며, 내부는 제1관(지상 1·2·3층)과 제2관(지하 1층)으로 구성됐다.


제1관은 남아 있는 대불호텔 터에서 발견된 구조물을 보존해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유리로 처리했다. 개항기 대불호텔의 객실을 재현하고 인천지역 내 여관과 관련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제2관은 1968년부터 현재까지 중구의 의식주 그리고 극장과 당시 선술집 및 다방 등 다양한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대불호텔은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가 설립한 3층짜리 서양식 건물로 국내에서 건축된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다. 1918년 한 중국인이 인수해 음식점으로 운영하다 1978년 철거됐다. 이후 2011년 대불호텔 터를 사들인 민간사업자가 상가 신축을 위해 터파기를 하던 중 옛 대불호텔 건물 잔해를 발견하면서 ‘대불호텔 터 활용사업’이 진행된다.

당시 토지소유주는 현 김홍섭 중구청장의 동생인 김홍빈 씨다. 김 씨는 이 터에 음식점을 지으려 했으나 매장문화재가 발견되자 공사를 중단했다. 그렇다고 보상이 주어진 것도 아니어서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됐다.

대불호텔 터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김 씨의 형 김홍섭 중구청장은 대불호텔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함께 외관을 재현한 문화·관광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생의 기부를 이끌어 냈다. 이렇게 시작된 사업이 대불호텔 터를 활용한 중구 생활사 전시관이다.

중구 생활사 전시관 입구에는 김 씨의 아름다운 기증을 기리기 위한 안내판이 붙어 있다.

김홍섭 구청장은 "대불호텔은 개항기 중구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역사적 건축물로, 원형을 최대한 복원해 중구의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부지를 기부해 준 동생의 용기에 감사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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