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역 한 도장공장 정화조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 20분께 화성시의 한 식당 주인에게서 "도장공장 주차장 옆에 놓인 의류 안에 뼈 같은 것이 들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초겨울용 점퍼 안에 뼛조각 12점이 붙어 있었으며 정화조 수색을 통해 사람 머리뼈 등 나머지 부위도 발견됐다. 시신은 남성으로 추정되며, 초겨울용 점퍼 외 반팔 남방도 함께 있었다. 또 시신이 정화조 안에서 발견된 것을 볼 때 사고로 정화조에 빠져 숨졌거나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정화조에 버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신이 초겨울 점퍼와 반팔 남방을 함께 입고 있던 것으로 미뤄 사망 시점은 초봄이나 늦가을 등 환절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미귀가 신고 내역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은 숨진 지 최소 수년은 지난 듯 뼈에 인체 조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며 "정화조에서 시신이 발견된 만큼 사고사 혹은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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