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우기가 닥쳐온다. 근자 들어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잦은 가뭄으로 물부족 현상을 겪기도 하지만 큰 비로 인한 홍수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를 기상이변이라 하기 전에 만약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가 무엇보다 요청되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철저한 수방대책 수립이 있어야 하겠다. 경기도가 수해예방을 위해 창릉천 등 도내 3개 하천을 대상으로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도는 고양 창릉천 9.9㎞, 여주 부평천 4.8㎞, 양평 중원천 4.5㎞ 등 도내 3개 하천지구를 대상으로 ‘지방하천 정비 실시설계 용역’ 시행에 들어간다.

 수해대책은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도는 내년 7월까지 세부 설계를 완료한 후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해당 지방하천 정비사업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라 한다. 세부설계 완료 시한이 내년 7월이라 한다. 1년이 넘는 기간이다. 하천 정비사업 설계 작업에 그토록 오랜 시간이 필요한지 이해키 어렵다.

 해마다 홍수 피해를 당한 지역을 분석해 보면 앞서 피해를 입은 곳이 또다시 수해를 당하곤 한다. 철저한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천이 준설 작업 등을 통해 정비되지 않으면 홍수 피해 외에도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곤 한다. 평소에 하천 바닥에 쌓여 있던 퇴적물들이 장마철에 해양으로 흘러 들어 해저에 쌓이게 된다. 결과는 해양의 오염을 초래하게 된다. 게다가 퇴적물들은 지상의 각종 산업폐기물들이 섞여 있는 유독성의 쓰레기들이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어장의 황폐화를 가져와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어민의 생활마저 망친다.

 하천정비는 하천의 개수와 보강을 통해 홍수 방어 능력을 증대하고, 집중호우 시 각종 수해로부터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업이다.

 우리는 언제나 사후약방문이다.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쳐 놔야 똑같은 피해를 반복해 당하지 않는다. 만약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아쉽다.

 큰 제방도 작은 구멍으로부터 무너진다. 본격 장마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기가 시작되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하천제방 등에 대한 빈틈없는 안전진단 위에 철저한 수방대책이 세워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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