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무대를 석권한 ‘대세’ 이정은(22)이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상쾌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정은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단독 선두 김수지(22)에 1타 뒤진 공동2위로 첫날을 마친 이정은은 작년에 이어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정은은 이번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사흘 연속 66타를 친 끝에 우승한 이정은은 이 대회에서 4라운드 연속 66타를 적어내는 진기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날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인 이정은은 대회 이틀 전에 미국에서 돌아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견고한 샷을 뽐냈다. 1번홀(파4)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버디 2개를 보탠 뒤 8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11∼13번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이정은은 18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가볍게 1타를 더 줄이고선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은은 "샷 감각은 썩 좋지 않았지만 그걸 감안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다행히 퍼트가 잘 됐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2년차 김수지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난생처음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7년째 KLPGA투어에서 활동하면서도 아직 우승이 없는 김현수(26)와 2008년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신인 시절 2승을 올린 뒤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최혜용(28)이 이정은과 함께 1타차 공동2위를 달렸다.

이정은의 대항마로 꼽히는 ‘무서운 10대’ 최혜진(19)은 이정은과 동반 플레이에서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그는 "샷이 흔들렸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