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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수한 5만원권 뭉치. /사진 = 고양경찰서 제공

결혼자금으로 쓰려고 30대 청년이 모은 약 3천만 원의 돈을 주워간 7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5일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A(7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낮 12시 20분께 고양시 경의선 행신역 매표소 창구에서 현금 2천820만 원(5만 원권 564매)이 든 쇼핑백을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쇼핑백은 앞서 매표소에 들렀던 B(32)씨가 결혼자금으로 모은 돈으로, 실수로 놓고 간 것이었다.

 경찰은 해당 시간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매표 내역을 분석해 쇼핑백을 가져간 사람이 국가유공자(베트남전 참전용사)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가 벚꽃놀이를 가려고 기차표를 구입할 때 국가유공자증을 제시한 사실이 확인돼 보훈처를 통해 바로 신분을 파악해 다음날인 2일 A씨의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욕심이 나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이 잃어버린 금품을 가져가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다"며 "유실물 발견 시 반드시 관계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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