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성이 생명인 공관위의 신뢰 추락으로 후보 간 분열 양상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홍미영 인천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5일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영표(인천 부평을)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예비후보는 "홍영표 국회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지역구 당원들에게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통해 박 후보의 정책을 홍보했다"며 증거를 제시했다. 앞서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은 당일 인천시청에서 서울도시철도 2호선을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공약을 발표했고, 이 자리에 홍 공관위원장이 참석했다.
홍 예비후보는 "홍 공관위원장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라는 문구에 밑줄까지 긋고, 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내용의 사진도 올렸다"며 "당내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시당 공관위원장이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관위원장은 인천시 구의원과 시의원, 구청장 등 수백여 명의 후보자를 심사하는 동시에 후보를 지지하는 수많은 권리당원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며 "민주당 윤리규범 정신에 어긋난 행위를 한 홍 의원은 시당 공관위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김교흥 예비후보도 이날 논평을 통해 "홍영표 의원은 공관위원장이란 신분을 망각한 채 박남춘 의원의 공약 발표 현장에 참석해 공정한 경선에 지울 수 없는 흠집을 냈다"며 "깨끗한 경선을 훼손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공관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시당은 이날 남동구 만수동 건설기술교육원에서 ‘원팀 캠페인’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경선을 앞둔 출마예정자와 핵심 당원 등이 참여해 공정한 선의의 경쟁, 경선 및 공천결과 승복 등을 다짐했으나 홍 공관위원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장 경선은 중앙당에서 담당해 시당 공관위원장은 관련이 없다"며 "지방선거 압승을 위해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다른 후보들의 행사에도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차원에서 참여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