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성남FC가 임금 체불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운영비 55억여 원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8일 성남FC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예결위 심의에서 성남FC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5대 5(기권1) 가부동수로 부결시켰다. 야당 의원들은 구단 대표가 사퇴하기는 했지만 후원금 내역과 선수 연봉 공개 등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점, 신임 대표로 전문가가 아닌 전 공직자를 선임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성남FC는 "후원금 내역 공개는 주식회사로서 영업기밀이다. 지난해 시의회에서 광고 스폰서가 공개된 후 올 시즌 기업 광고 후원이 연달아 취소돼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들의 세부적인 연봉금액까지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남FC는 지난해 말 정례회에서 2018년 성남FC 운영예산 70억 원 중 55억 원이 삭감된 채 15억 원만 받았다. 당시 전액 삭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최대 2개월치 인건비와 운영비만 반영돼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어 왔다. 본회의에서 예산 통과가 되지 않을 경우 선수단과 사무국 인건비 지급은 물론 유소년 지원 등 구단 운영의 파행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성남FC는 현재 5라운드까지 진행된 K리그2 경기에서 2승3무로 4위를 달리며 올 시즌 K리그1 재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단의 명운이 걸린 성남시의회 제23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9일 열린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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