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무슨 날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모두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올해로 73회째를 맞은 식목일.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생소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다들 잘 알 것 같지만 잘 모르는 식목일 유래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우선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것은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날(음력 2월 25일)이라고 한다. 또한 조선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1343년)이라 무관하지 않다고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식목 행사가 시작된 것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4월 3일을 식목일로 지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또 신학기를 맞은 학교에서는 식목 방학이라고 해서 1주일 정도 학생들에게 나무를 심기도 했다. 이후 1946년 미 군정청 때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해 오늘날까지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의 주요 행사는 단연 나무를 심는 일로, 전국의 관공서 직장, 학교, 군부대, 마을 단위로 나눠 각각의 토양에 맞는 나무를 심는 산림녹화운동이었다. 주룩 주룩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단체 등에서 나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한 마음이 든다. 특히 비를 맞으면서 나무를 심은 분들에게 무조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요즘 이천뿐만 아니라 일부에서 산림을 우거지게 하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는 각종 공원에 꽃나무를 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 식목행사는 이천의 특산품인 도자기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곳 주변에서 개최됐다. 물론 예전처럼 민둥산이 없어 나무를 심을 곳이 많지 않고 성공적인 도자기축제 개최를 위한 장소 선택으로 생각된다. 이 또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식목일 본래의 취지처럼 백년대계를 위한 나무를 심는 것은 옳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갈수록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온 국민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잘 가꾼 나무 한 그루가 미세먼지를 정화시키는 효과도 크다 하니 내년 식목일 행사 때는 공기 정화식물을 심어 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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