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파주 등 경기도내 오피스텔이 일부 ‘청약 제로’ 현상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안갯속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전국 오피스텔은 1만7천737실이 분양됐다.

적은 물량은 아니었지만 분양시장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부동산114 측의 설명이다. 청약열기는 한풀 꺾였고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됐다.

지난 1월부터 강화된 전매 제한 규제로 투자 수요가 감소했고,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인터넷 청약을 의무화하면서 청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분양하는 소위 ‘깜깜이 분양’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분기 분양물량의 67%인 1만1천891실이 인터넷 청약 의무화 대상이 돼 오피스텔 분양의 투명성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분양시장에서 양호한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갖추지 못한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금융결제원이 운영 중인 인터넷 주택 청약 서비스인 ‘아파트투유’ 집계 결과, 300실이 넘는 수원 A오피스텔의 경우 청약 접수는 3건에 불과했다. 파주의 B오피스텔은 아예 한 건의 접수도 없었다. 이 오피스텔은 400여 실 규모에 달한다.

반면 화성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동탄2차(236실)’는 최고 경쟁률 10대 1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고, 수원의 ‘광교더샵레이크시티(1천805실)’는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년여 만에 입주물량이 분양물량을 앞질러 일부 지역은 공실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1만5천619실로 전년 동기 대비(9천469실) 64.94% 증가한 가운데 1분기 전체 입주물량의 절반 이상이 도내(8천656실)에 집중됐다. 시흥시(1천474실), 수원시(1천806실), 하남시(784실)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물량이 많다. 하남의 경우 2020년까지 1만8천71실이 입주할 예정으로 단기간 물량이 집중돼 공급과잉으로 인한 공실 발생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오피스텔 수익률은 하락세지만 은행 예금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매월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좋은 투자 재료"라면서도 "그러나 10년 만에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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