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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윤·김지수 교수
국내외 의료진이 이석증과 대비되는 뇌질환에 의해 유발된 체위성 어지럼증과 안진의 특징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말초평형기관과 뇌의 기능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어지럼증 및 안진의 발생 기전을 제시했다.

1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어지럼증센터 최정윤<왼쪽>·김지수 교수팀(신경과)은 뇌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중추성 체위 어지럼증과 안진(눈떨림)의 양상을 이석증 환자와 비교·분석해 그 특징을 규명하고 발생 기전을 제시했다.

그 결과 뇌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체위성 어지럼증 및 안진은 주로 소뇌의 가운데 결절 부위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고 밝혀졌다.

이 부위는 지구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인 중력의 방향을 예측하는 역할을 하는데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에 의해 이러한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뇌질환에 의해 체위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학계에 알려졌으나 이석증에 의한 체위성 어지럼증과의 감별법과 발생 기전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었다.

신경과 김지수 교수는 "뇌질환과 이석증에 의한 체위성 어지럼증 및 안진은 매우 유사해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뇌질환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며 "제시한 발생 기전은 뇌질환의 후유증으로 지속되는 중추성 어지럼증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중추성 어지럼증 극복을 위한 향후 연구의 단초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최정윤 교수(공동 제1저자)와 김지수 교수(책임저자), 독일 뮌헨대 Stefan Glasauer 교수(공동 제1저자), 고려대 구로병원 김지현 교수와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 David Zee 교수(이상 공동저자)의 협동 연구로 이뤄졌다.

신경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뇌(Brain)’ 2018년 3월호에 정식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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