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추진한 고교 무상교복 사업이 8전 9기 끝에 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논란이 됐던 성남FC 운영예산 55억 원은 시의회 양당 대표와 의장의 합의로 오는 16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회해 처리하기로 했다.

10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제23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고교 무상교복 사업비 26억6천500만 원 등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3조423억 원을 최종 의결했다.

고교 무상교복 사업비는 시의회 야당의 반대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8차례 삭감됐었다.

시의회 야당은 그동안 정부와의 미협의 등을 이유로 고교 무상교복 시행을 반대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정부가 무상교복 지원사업에 대해 ‘동의’하면서 최대 반대 명분이 사라졌고, 이날 사업비가 본회의를 통과했다.

또 시민 편의와 직결돼 현안사업으로 분류됐던 공공와이파이 사업예산도 가결했다. 의회는 시가 당초 제출한 예산안 4억1천500만 원 중 6천300여만 원은 올해 3월까지로 기간이 경과했다는 등의 이유로 삭감했다.

이재명 전 시장 재임시절 추진한 또 하나의 복지시책인 청소년배당 예산 175억6천300만 원은 전액 부결됐다.

이날 본회의는 당초 오전 10시에 개회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성남FC 운영예산 55억 원을 놓고 시의회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오후 6시께 시작됐다.

시의회 여야는 성남FC 운영예산을 놓고 이날 오전 당별로 의원총회를 열어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기로 하고 잠정 봉합했다.

시가 편성한 성남FC 예산 55억여 원은 대부분이 인건비라 16일 열리는 임시회에서도 예산안이 부결되면 선수단 등에 급여 지급을 못할 상황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이기원 성남시축구협회장 등 지역 축구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시의회 앞에서 성남FC 예산을 통과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스포츠는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빠른 예산 지원을 통해 구단 운영이 정상화되고 선수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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