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가 KBO리그 마운드에 선발로 출격한다. 김진욱 감독은 1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 첫 판을 앞두고 "니퍼트가 11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더그아웃을 지나가는 니퍼트에게 영어로 "괜찮은가(Are you OK)?"라고 물었고, 니퍼트는 한국어로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두산 베어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니퍼트는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극적으로 kt에 합류했다. 그러나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투구에 불편을 호소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정규 시즌 개막 후에도 ‘kt 데뷔’를 미뤄 오던 니퍼트는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 연습경기와 개막전에서 구위를 점검했다. 지난 8일에는 처음으로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중간투수로 나왔다. 8-8로 맞선 8회초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원래 30개의 공으로 8·9회까지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추워서 부상 우려 때문에 1이닝만 던지게 했다. 점수나 경기 상황 때문에 일찍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니퍼트가 빨리 자기 구위를 찾고 로테이션만 돌아주면 좋겠다.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겠다’는 상황만 안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NC의 선발 로테이션을 따지면 11일 1선발 투수인 왕웨이중이 등판할 차례다. KBO리그 첫 타이완 출신 투수인 왕웨이중은 지난 3경기에서 21이닝을 소화했다. 기록은 대단하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1로 이닝 1위, 퀄리티스타트 1위,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다.

11일에는 경남 창원시와 타이완 타이중(臺中)시가 왕웨이중을 매개로 맺은 우호도시 협약식을 개최하기 때문에 니퍼트와 왕웨이중의 자존심 대결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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