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에 위치한 대규모 상업용지 R2블록 전경. 김종국 기자
▲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에 위치한 대규모 상업용지 R2블록 전경. 김종국 기자
인천도시공사가 송도국제도시( 6·8공구)의 핵심 상업용지인 R2블록을 연내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는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토지 ‘리폼’까지 마친 공사가 오피스텔 추가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 여론에 밀려 섣불리 매각에 나설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공사는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8 부동산 투자 설명회’를 열고 300여 명의 부동산 개발 관계자 앞에서 "사정상 R2블록은 올해 안에는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공사는 그동안 땅값만 5천400여억 원에 이르는 송도동 324 일원 15만8천905㎡의 터를 매각하기 위해 복수의 부동산 개발투자회사들과 접촉하며 매각 시기를 조율해 왔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R2블록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하지만 공사의 이날 발표로 ‘R2 매각 논란’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전망이다. 반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2016년 12월 고시(실시계획 변경) 이전으로 지구단위계획이 복구되기 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용적률 800%에서 500%로, 건축물 최고 높이는 ‘제한 없음’에서 70m로 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사의 자산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여기에 일반상업용지로 돼 있는 이 땅에 업무시설인 오피스텔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지을 수 있다. 인천경제청장도 지난해 말 8공구 입주자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상업용지에 오피스텔을 못 짓게 하면 1천억 원을 공사에 변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근 R1블록의 사례를 보면 R2블록에는 9천여 가구의 ‘아파텔’이 들어 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경제청과 공사는 지난달 R2블록 해결 방안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재검토와 개발 콘셉트 및 매각 방안, 학교 문제 등이 중심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오피스텔을 못 짓게 하는 것은 사실 어렵고 축소해서 민원과 공사의 사업성 사이에서 접점을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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