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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종합운동장 도시재생사업 조감도.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가 현 용인터미널 대안 부지를 놓고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확정 고시된 ‘용인시 지방대중교통계획’(2017∼2021년)에 따르면 시는 용인터미널 대안 지점으로 ▶용인역 인근(기흥구 보정동, GTX 분당선 구성역 연계) ▶기흥역 인근(기흥구 구갈동, 분당선 경전철 연계) ▶현 터미널(처인구 김량장동) ▶수원·신갈나들목 인근(기훙구 신갈동) 등 7곳을 검토했다.

터미널 적정 입지 종합 검토 결과 ‘용인역 인근’이 이용자 접근성(3.5), 타 교통수단 접근성(3.6), 고속도로 접근성(3.6), 입지 수월성(5.0), 운영 효율성(3.2) 등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대체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가중치 적용 종합점수 3.7점으로 전체 대안지점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입지 수월성 부분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권의 대안지점 중에서 종합점수(3.2)가 가장 높은 ‘현 터미널’의 경우 평가항목 중 타 교통수단 접근성(3.4)과 이용자 접근성(2.9)에서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서부권의 ‘용인역 인근’과 마찬가지로 입지 수월성(5.0) 부분에서 특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부권 ‘기흥역 인근’의 경우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대체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종합점수가 3.5점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입지 수월성(1.0)에서 매우 취약(토지 매입 불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부권 ‘수원·신갈나들목 인근’은 철도역 연계가 불가능해 타 교통수단 접근성(1.0)과 이용자 접근성(2.4) 부분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계획대로라면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1개의 터미널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동부권은 1992년 건립돼 시설이 노후화한 현 용인터미널을 재건축해 사용하고, 서부권은 용인역 인근에 신축하는 방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2월 처인구 마평동 704 일원 용인종합운동장 부지를 공영터미널과 주상복합건물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종합운동장 도시재생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처인구 원도심 주요 시설(종합운동장 및 용인터미널) 활용 방안을 검토하라는 시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용인시 지방대중교통계획과는 상충되는 내용이다. 같은 해 3월 용인시 지방대중교통계획 중간 용역보고회 당시 용인종합운동장도 용인터미널 대안지점으로 추가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용역사는 현 용인터미널과 입지 여건이 유사해 중복된다며 추가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10일 "지방대중교통계획 최종 용역보고서를 입수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터미널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게 원칙인 만큼 용인도시공사에서 민간공모 방식으로 종합운동장을 개발한다면 현 용인터미널 재건축 계획을 철회하면 된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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