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부경찰서는 10일 자신을 검찰청 직원이라고 속여 취업준비생들에게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훔친 혐의(절도 등)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A(2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9시 30분께 취업준비생 B씨에게 전화를 걸어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고 통장에 있던 937만 원을 수원시 인계동의 한 호텔 냉장고에 보관토록 한 뒤 호텔방에 몰래 들어가 훔치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6일까지 수원·시흥·평택·안양·인천 등에서 총 8회에 걸쳐 8천867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취업준비생들이 의심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장시간 통화를 유지했으며, 상대방이 배터리가 방전될 것을 대비해 편의점에서 보조배터리 구입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훔친 현금을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에게 송금했으며, 그 대가로 일정 부분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와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를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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