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송도 바이오 생산기지는 동물세포에 기반한 자가면역 및 암 치료제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기업과 대학, 병원,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치매와 알츠하이머 등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의약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

11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허브 조성 심포지엄’에 참가한 각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언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달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사람의 목 위에서 나타나는 질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넓히고 현실성 있게 반영했다"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 및 치료 범위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만큼 송도 바이오 허브에서 세계적 수준의 대학과 연구소, 병원 등을 집적화해 변화의 흐름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역시 "14억 명의 중국 인구를 비롯해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비 부담이 국가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송도가 4차 산업을 융합한 유전자 빅테이터를 구축해 이를 제공하는 기지가 된다면 1천조 원 규모의 세계 보건·의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먹거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송도 바이오 허브가 대기업 중심에서 벤처기업 중심으로 만들어 져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이돈행 유타인하 DDS·신의료기술개발 공동연구소장은 "송도에는 대형 바이오 회사들이 있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싱가포르 바이오 폴리스와 비교하면 벤처·연구기관에게는 최적화된 곳이 아니다"라며 "동물 실험, 세포 실험을 비롯해 자금력이 없는 연구기관이 부담없이 실험할 수 있는 장비와 설비를 제공하는 공유시설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연구소가 낮은 층의 건물로 이전했는데, 이는 마천루 중심의 송도에서 건물이 바람 등에 흔들리게 되면서 실험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도 11공구 바이오단지를 조성할 때는 낮고 안정된 건축물 구조가 필요하다는 게 이 소장의 생각이다.

김형기 셀트리온그룹 부회장은 9개 산·학·연 관계기관이 바이오 허브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4가지 약속을 내놓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셀트리온이 ▶송도 내 대학의 인력 유입 ▶신약 개발 지원을 위한 지역 대학병원과의 협력 ▶벤처·창업기업의 제품 상업화를 위한 자금 지원 ▶바이오업체들이 필요한 점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헤드쿼터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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