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첫 판의 부진을 씻어내고 역투했다.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집요하게 공략한 제구력, 타자의 허점을 찌르는 변화구 구사력이 빛났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줬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9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 2루 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족 피더슨으로 교체됐다. 결국 다저스가 4-0으로 이겨 류현진의 시즌 첫 승리가 확정됐다.

5회 2사 이후 스티븐 피스코티의 중전 안타가 이날 오클랜드의 첫 안타였을 만큼 류현진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의 빠른 구속은 MLB닷컴 기준으로 시속 91.9마일(약 148㎞)이었다.

21세기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구종 가운데 하나인 컷 패스트볼(커터)은 슬라이더보다 덜 꺾이면서 속도가 빠른 공이다. 류현진과 같은 왼손 투수가 던지면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든다. 류현진 하면 떠오르는 공은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은 왼손 투수가 던지면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간다. 체인지업을 연상했던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의 예리한 커터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이날 8개의 탈삼진 중 5개를 커터로 뽑아냈다.

커터가 위력을 보이자 다른 공도 살아났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커브, 중반 이후 체인지업을 ‘두 번째 결정구’로 활용했다. 커브 회전수를 늘려 움직임을 더했고, 2회초 맷 올슨을 상대로 수확한 루킹 삼진은 그 위력을 실감할 기회였다. 류현진은 빠른 템포로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를 번갈아가며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류현진은 경기 중반 상대 타자들이 커터 공략에 초점을 맞춰 커트하기 시작하자 아예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 9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0개, 볼은 30개로 비율도 완벽에 가까웠다. 타석에서도 시즌 첫 볼넷과 안타로 멀티 출루를 해 내며 활약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정규시즌 첫 등판 무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진 잔류 여부마저 불투명했다. 등판 일정마저 애초 9일에서 12일로, 다시 11일로 두 차례나 변경되기도 했다. ‘5선발의 비애’를 겪은 뒤에야 시즌 처음 홈경기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호투를 펼쳐 반등의 발판을 놓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7.36에서 2.79로 떨어뜨린 류현진은 17∼1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3연전 중 한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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